천재에서 간첩까지, 소설 같은 미수 인생 담다

만약 광복이 되지 않았다면 단재 신채호나 만해 한용운처럼 뜻을 굽히지 않았던 독립투사들은 이 시대에 어떻게 불릴까. 지독한 고집쟁이들 정도로 취급될 수 있다. 시대가 지나고, 명예...

정진석, ‘친일 망언’ 논란에 만해 한용운 기고문으로 반박

‘식민 사관’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2일 페이스북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글을 올렸다. ‘일본에서만 나라가 사라진 원인을 찾으면 민족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아이돌’ 시인부터 ‘아나키스트’ 시인까지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요즘 광화문 광장을 지나다 보면 한 건물 외벽에 걸린 대형 글귀를 마주하게 된다. 시인 윤동주가 일제 강점기...

양산시, 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 위한 ‘독립공원’ 조성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가 지역 순국선열과 3·1운동 역사를 재조명하는...

[신년기획⑤] 작가 조정래의 세 가지 최초 업적

11월 중순 조정래 작가는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자신의 문학관 투어에 나섰다. 17일에는 전남 보성군에 있는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독자들과 북 콘서트를 열었다....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려 ‘주술의 힘’까지도 빌렸던

지난 4월 서울 종로에 있는 옛 전옥서 자리에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의 동상이 세워졌다. 그곳에서 순국한지 123년 만이다. 이 동상의 뒷면 표석을 살펴보면 같이 처형당한 동지...

한국에 한용운이 있다면, 미얀마엔 우 옥다마가 있다

​미얀마의 실질적 통치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이 최근 로힝야족을 처음으로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와 군의 로힝야족 탄압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데 대해 국...

블라디보스토크, 北核 해결 돌파구 될 수도

‘유벽한 설악산에 있은 지 멀지 아니하여서 세간 번뇌에 구사(驅使)되어 무전여행으로 세계 만유(漫遊)를 떠나다.’(조선일보 1935년 3월8~13일) 만해 한용운은 20대 초반의 ...

“유난히도 처연한 슬픔 금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이 5월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됐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침통했다. 국정원장을 지낸 고영구 변호...

문인·연예 스타들, 큰 빛 발하다

동국대가 불교중앙학림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1918년, 최초의 명진학교 출신부터 망라한 졸업생들이 모여 일심회를 조직했다. 만해 한용운이 초대 회장을 맡으며 출발한 일심회가 동국대 ...

‘예’와 ‘의’의 고장 명성 빛낸 사람들

덕숭총림(德崇叢林) 수덕사(修德寺)의 방장(方丈)인 설정(雪靖) 스님(속명 전득수)은 산나물을 손수 뜯어 햇볕에 말린다. 농사와 수행이 둘이 아니라는 ‘선농일치(禪農一致)’의 도장...

백발이 되어서도 통일을 노래하다

1917년생이니까 올해 구순하고도 2년이 더 흐른 나이이다. 백발인 머리숱도 어느덧 듬성듬성하다. 하지만 그의 머리에서는 여전히 시가 밖으로 터져나온다. 2007년 구순을 막 넘기...

국보를 지킨 사람들 1- 전형필

때로는 식민지 치하에서, 때로는 전쟁의 포탄 속에서, 때로는 혼이 없는 동족의 손에 의해 이 땅의 숱한 문화재들이 사라졌다. 산하에 흩어져 있는 이름 없는 절터 그 구석구석에 얼마...

장관들은 그때 어디에 있었는가

낙산사가 불타 버렸다. 천년 고찰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야말로 화마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센 불길 속에서 대웅전이 몸부림치고 종각이 무너지는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면서 가슴...

‘만해상’과 ‘감사장’에 얽힌 이야기

지난 몇 달 동안 이 고정 난을 써 온 필자와 독자 사이에 가끔은 대화도 필요하겠기에, 오늘은 최근 나에게 있었던 일에 관해서 적어 본다. 사사로운 이야기가 아니니까. 8월9일, ...

“홍보 영화도 내가 만들면 예술”

영화에 미치는 것은 젊은이만의 특권이 아니다. 최근 출간된 에세이 에는, 70년대에 실험 영화에 매료되었던 한 국문학도가 혹독한 유학 생활을 거치면서 실험 영화 감독으로 자리잡은 ...

우리 문화 복원할 ‘의로운 자’ 없는가

얼마 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내가 얻은 최고의 소득 가운데 하나는 오사카의 동양도자미술관에 갔다온 일이다. 사나다 히로코(眞田弘子)씨의 안내로 김시업 교수와 함께 나카노시마(中...

[초점]겨울 백담사에 이보살 수심 가득

장소와 형식 그 자체는 순수하다. 안양교도소와 백담사, 단식과 예불도 그러하다. 장소와 형식이 문제 되는 것은 그 장소와 형식을 채우는 인간의 마음 때문이다. 민주 인사가 복역하던...

염상구의 ‘소름 끼친’재생

연극 배우 金甲洙씨(38)는 92년11월 임권택 감독으로부터 의 염상구 역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혹시 김범우나 염상진을 잘못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했다”라고 털어놓는다. ...

백담사 물은 여전히 맑았다

“건물이 다 나오냐. 지붕까지 꼭 나오도록 찍어라” 백담사 만해당 앞에 선 40대 후반의 남자가 아들에게 되풀이 강조했다. 뒤이어 단체 광광객으로 보이는 50대 부인 열댓명이 몰려...